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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, 생각일기

[생각 일기 #5]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

by hominic 2021. 9. 1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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뉴스에 사건 사고가 나면 보기가 어려워 지고 가슴이 아프다. 
예방 접종을 할 때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 쓸어 내린다. 
아픈게 다 내 책임인 것 같아 미안하다. 
작은 눈, 평평한 발 내 컴플렉스를 닯은 널 보고 있노라면 못내 미안하다. 

니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노라면 나도 환하게 웃게 된다. 
힘들게 한 요리를 네가 맛있게 먹어줄 때 내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. 
내가 나이드는 슬픔 보다 네가 커 가는 기쁨이 더 크다. 
머리로 생각한 것과 가슴이 느끼는 것이 다르다는 것을 알게 된다. 



네가 나에게 오지 않았으면 미쳐 알지 못했던 것들..  



 

스며드는 것 - 안도현

꽃게가 간장 속에 

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. 
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 
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 
꿈틀거리다가 더 낮게 
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 
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
어찌할 수 없어서
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 
한 때의 어스룸을 
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 
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 
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 

저녁이야
불 끄고 잘 시간이야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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