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주인이 되는 시간
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깊게 고민해보지 않았다.
병가를 내기 전까지는..
11년을 주간, 야간을 반복하며 회사를 열심히 다녔다.
생계를 위한 것이였고, 하고 싶은 일이였고, 목표를 위한 열정 머 그런거 였을 것이다.
항상 정해진 시간 속에서 정해진 패턴데로 11년을 살았다.
온전히 내 마음대로 시간을 활용해보지 못하고, 기껏해야 주말 쉬는 것과, 아주 가끔 주말을 붙여 사용하는
연차 정도 였다. 이마저도 일이 바쁜 경우에는 여의치 않았다.
모든 회사원들이 나와 비슷하거나, 아니면 나보다 더 심하거나 그랬으리라..
병가로 인해 11년간 열심히 다니던 회사를 가지 않고나서야 온전한 내 의지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
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.
평일에 은행을 간다는 것,
평일에 늦잠을 잔다는 것,
보고 싶은 책을 한 아름 골라 주문하고, 밥 먹고 늘어져서 읽고 싶은 책을 보고,
아이들 방학에 맞쳐 여행을 계획하고, 아내와 매일 산책을 하고,
얼마만에 가져보는 자유의 시간인가?
그런데 왜 몸도 마음도 무거워져 팔, 다리가 마비가 오고서야 이런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?
또 이렇게 아프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시간 인 것인지.. 정말 만감이 교차 했다.
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는 없을까?
회사를 다니지 않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살 수는 없을까?
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언제까지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 할 것일까?
프리랜서, 크리에이터, 나도 그런 직업 군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?
시간에 구애받지 않고, 아이들, 아내, 내 자신, 온전히 내가 선택한 시간,
내가 주인이 되는 시간을 함께 사용할 수는 없을까.?
요즘 부쩍 이런 고민이 많이 든다.
"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? " 멘토들의 인생 수업에 관한 책 중에서
나발 라비칸트는 앤젤 리스트의 CEO 다. 삶이란 무엇인가? 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.
" 당신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. "
누구나 다 알고 있고, 확실한 팩트임에도 나는 항상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, 행동하고 있다.
언젠가는 죽는 다는 사실 만큼 인생에서 명확한 답은 없다. 이 글을 읽을 때 머리를 한대 맞은 듯 한 기분이였다.
머리로 이해하는 것과,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다른 것 처럼, 확실한 팩트임에도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, 나와 관련이 없는 일 처럼, 다른 사람들의 애기 처럼 하루 하루를 그렇게 살고 있다.
그럼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 까?
생각하고 있는 고민들과,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좀 더 명확하게 해준다.
그래 나도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. 그럼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?
내가 현재 공개 게시판에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.
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해 보는 것.. 내가 주인이 되는 시간에 첫 번째 걸음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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