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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, 생각일기12

[생각 일기 #6]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컴퓨터에 잠들어있던 사진들을 하나 둘 꺼내보기 시작했다. 풋풋했던 나의 모습, 아가였던 아이들, 어여쁜 아내, 젊었던 엄마, 아빠.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차창 바람 서늘해 가을인가 했더니 그리움이더라 그리움 이 녀석 와락 안았더니 눈물이더라 세월 안고 그리움의 눈물 흘렸더니 아 ~ 빛났던 사랑이더라 작가 - 미상 2021. 10. 3.
[생각 일기 #5]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 뉴스에 사건 사고가 나면 보기가 어려워 지고 가슴이 아프다. 예방 접종을 할 때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 쓸어 내린다. 아픈게 다 내 책임인 것 같아 미안하다. 작은 눈, 평평한 발 내 컴플렉스를 닯은 널 보고 있노라면 못내 미안하다. 니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노라면 나도 환하게 웃게 된다. 힘들게 한 요리를 네가 맛있게 먹어줄 때 내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. 내가 나이드는 슬픔 보다 네가 커 가는 기쁨이 더 크다. 머리로 생각한 것과 가슴이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. 네가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.. 스며드는 것 -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.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.. 2021. 9. 14.
[생각 일기 #4] 흔들리며 피는 꽃 입사 3개월의 긴 인턴 여정이 끝나고 드디오 정직원이 되었다. 처음에는 입사만 하게 해달라고, 취직만 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랬을 것이다. 5개월 쯤 되던 해 점점 내가 생각했던 회사 생활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. 난 Software 분야를 하고 싶은데 내 업무는 항상 내가 생각했던 분야와 다른 업무를 준다. 먼저 사회 경험이 많은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다. "회사를 옮길까 진지하게 고민 중인데 ... 내가 하려고 한 업무가 있어서 그 업무를 하기 위해서 회사를 지원했는데 인턴이 끝났는데 여전히 나에게 지원했던 것 과 다른 업무를 주네.. 아무래도 옮겨야 할 듯 하다.. " "야 어떻게 하고 싶은데로만 하고 사냐? 좀만 더 버텨봐 ~ " 많은 대화를 한 것도, 많은 고민을 털어 놓.. 2021. 9. 14.
[생각 일기 #3]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언제 였을까? 팟 케스트가 한창 인기가 있을 무렴 자주 듣던 팟 케스트가 있었다. 신날새 해금 연주자가 운영하는 "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" 이다. 씩씩하면서 차분한 목소리, 풋풋한 느낌의 감성이 느껴져 자주 듣곤 했다. 새벽 늦게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차안 어김없이 그날도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를 시청하고 있었다. 또렷한 목소리에 슬픔을 억누른 듯 시 한 구절 한 구절 읽어 내려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. 그때 그 눈물의 의미는 나도 잘 모른다. 아이가 태어났고, 새벽 까지 일을 하고 들어갈 때 그 시가 날 위로해주지 않았을까? 생각해 본다. 시 한 편이 많은 위로를 해주던 그날 난 아직도 그날을 또렷이 기억한다. 시의 위대함을.. 하늘 - 박노해 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.. 2021. 9. 7.
[생각 일기 #1] 시간에 대한 생각 내가 주인이 되는 시간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깊게 고민해보지 않았다. 병가를 내기 전까지는.. 11년을 주간, 야간을 반복하며 회사를 열심히 다녔다. 생계를 위한 것이였고, 하고 싶은 일이였고, 목표를 위한 열정 머 그런거 였을 것이다. 항상 정해진 시간 속에서 정해진 패턴데로 11년을 살았다. 온전히 내 마음대로 시간을 활용해보지 못하고, 기껏해야 주말 쉬는 것과, 아주 가끔 주말을 붙여 사용하는 연차 정도 였다. 이마저도 일이 바쁜 경우에는 여의치 않았다. 모든 회사원들이 나와 비슷하거나, 아니면 나보다 더 심하거나 그랬으리라.. 병가로 인해 11년간 열심히 다니던 회사를 가지 않고나서야 온전한 내 의지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.. 2021. 8. 7.
[생각 일기 #2] 아들과의 대화 #일기 에세이 "아빠 오늘 수술해? " 아니... 수술 이제 안해 다 했어.. "그럼 내일은 수술해? " 아니 이제 수술안해도 괜찮아.. 하루 하루 매일 매일 수술하냐고 묻는 아들.. 아빠가 걱정되는 건지, 5세 아들에게는 최대한의 표현이었으리라... 생각한다. 사실 어떤 부모는 자식에게 몸이 아플 때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. 나 또한 나의 아버지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그리 했을지도 모르겠다. 내가 스물한살 무렴, 나의 아버지는 간경화로 인하여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. 딱 한 번 간이 안좋다고 애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. 나는 어렸고, 그게 앞으로 얼마나 큰 시련이 될지는 미쳐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. 만약 내가 알아 들을 수 있도록, 아니면 갑작스럽게 보내지 않을 최소한의 시간을 남겨놓았.. 2021. 7. 2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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